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올해 하반기 수도권 주택시장은 1.6% 내외에 상승이 예측됐다. 특히 대규모 멸실과 분양이 예정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호조가 예상됐다. 또한 전세공급 감소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5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하반기 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여부가 주요한 변수이나, 2% 후반대로 내려앉은 거시경제의 어려움으로 금리 상승 시기가 이연되거나 제한적인 변화만 예측된다"고 지적했다.
허 연구위원은 하반기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다수의 멸싱이 발생하고 분양도 예정돼 있어, 전세불안과 매매시장 호조세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지방 주택 매매가격은 1.2%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광역시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겠으나 기타 지방의 상승세 둔화 여파로 수도권보다는 상승세 둔화폭이 클 전망이다.
허 연구위원은 "최근 경기 호조세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 등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경기 변동성 확대, 경기 순응적 사업방식 증가 등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기에 독립적인 사업 비중 확대 등 사업 구조 개선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지난해보다 11.2% 증가한 119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며 2008년 수주액(120조원)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 증가율은 6.8%에 그쳐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는 1년 전에 비해 3.0% 증가한 204조3400억원으로 회복세가 확장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회복세는 대부분 민간 주택수주에 의존하고 있어 비교적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확장적 재정정책 유지, 주택·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조 유지,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 신속 추진 등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업계 측면에서는 건설경기 회복국면이 짧을 것을 대비해 신속한 사업추진과 향후 미입주 리스크관리 등 리스크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