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모든 것을 다 리부트해도 아놀드는 못 바꿔

2015-06-3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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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감독 앨런 테일러)가 29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그 베일을 벗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인간 저항군의 리더 존 코너의 탄생을 막기 위해 스카이넷이 터미네이터를 과거로 보낸 상황에서 존 코너 역시 동료 카일 리스를 시간여행을 보내고, 어린 사라 코너와 그녀를 보호하고 있던 터미네이터 T-800이 카일 리스와 함께 로봇과의 전쟁을 준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리부트(Reboot) 작품인 만큼 모든 것이 새롭다. 사라 코너로 분한 에밀리아 클라크에게서는 ‘터미네이터2’에서 사라 코너 역을 맡았던 린다 해밀턴와는 사뭇 다른 이미지다. 린다 해밀턴이 강인한 전사의 모습을 했다면 에밀리아 클라크는 ‘베이글녀’답게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얼굴로 시선을 강탈한다. 물론 액션도 소화한다.

카일 리스는 더욱 몸짱이 됐다. ‘터미네이터’ 1편에서 카일 리즈는 마이클 빈이었다. 미래 세계에서 기계에 맞서 싸우는 저항군 리더 존 코너(제이슨 클락)의 동료이면서, 과거로 떠나 그의 아버지가 되는 카일 리스는 제이 코트니가 맡았다. 전쟁으로 인해 단련된 몸은 눈길을 사로 잡는다.

기계와의 전쟁으로 인해 존 코너(제이슨 클락)는 폭삭 늙었다. 2편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만큼이나 꽃미모를 자랑했던 에드워드 펄롱이 맡아 열연을 펼친 바 있다. ‘제니시스’에서 존 코너는 얼굴에 큰 상처와 함께 나이를 무척이나 먹었다. ‘터미네이터4: 미래전쟁의 시작’에서의 크리스찬 베일과 비교했을 때 그 사이 무슨 일이 벌어졌나 싶을 정도다.
 

[사진=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스틸컷]

액체 터미네이터 T-1000은 전면 수정됐다. 바로 한국배우 이병헌. 10여분 남짓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무표정의 얼굴로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며 정말 팔이 창으로 늘어나듯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

가장 변했으면서도 바뀌지 않은 것이 T-800(아놀드 슈왈제네거). ‘터미네이터’ 1·2·3편과 이번 리부트 ‘제니시스’까지 총 4편의 시리즈에 출연한 그는, 생체 조직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한다는 설정 아래 젊은 시절부터 백발의 T-800을 연기했다. ‘터미네이터’ 특유의 액션인, 벽에 부딪히거나 쇠덩어리에 맞아도 자연스레 일어나는 모습은 영락없는 T-800이다. 기계적인 말투는 바꾸기 힘들지만 감정 연습을 통해 표정은 변화가 가능하다. 최악의 상대 T-3000이 등장해도 우직함으로 용맹함을 떨친다.

모든 것을 바꿔도 터미네이터만큼은 그대로다. 더욱 화려해진 액션도 볼거리지만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면서도 새로움으로 무장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내달 2일 개봉된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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