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 금융위기 이후 최저...'메르스 충격'탓

2015-06-3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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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에 기업체감경기가 6년여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제조업의 6월 업황 BSI는 66으로 집계돼 5월(73)보다 7포인트 떨어지면서 두달 연속 하락했다.

이달 지수는 2009년 3월 56을 기록한 이후 6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 업황 전망BSI도 67로 조사돼 5월에 조사했던 6월 전망치(76)보다 9포인트나 하락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의 업황BSI는 5월 78에서 6월 73으로 5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 업황BSI는 57로 조사돼 5월보다 8포인트 내렸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각각 전달보다 7포인트, 6포인트 하락한 67, 66으로 집계됐다.

업황 BSI뿐만 아니라 매출, 채산성, 자금 사정 등을 보여주는 부문별 BSI 지수가 대부분 떨어졌다.

제조업체가 지목한 경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이 25.8%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불확실한 경제상황' 19.7%, '경쟁심화' 12.2% 순이었다.

비제조업(서비스업)의 6월 업황BSI는 65로 5월보다 11포인트나 떨어져 제조업보다 낙폭이 컸다.

이는 2년4개월 전인 2013년 2월의 수치(65)와 같은 수준이다.

비제조업의 7월 업황 전망BSI도 6월보다 12포인트 내린 66에 그쳐 전망도 비관적이었다.

비제조업체들도 매출, 채산성, 자금 사정 등의 부문별 BSI 지수가 전달보다 내렸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3.2%), 불확실한 경제상황(14.4%)이 주로 거론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8로 전달(98)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올 상반기 실적과 연간 전망을 부가 조사한 결과 제조업 업황BSI는 상반기 71에서 연간 전체는 74로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업황BSI도 올 상반기 75에서 연간 전체는 76으로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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