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휴일인 21일 올해 가뭄의 최대 피해지 가운데 한 곳인 인천 강화도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화도 흥왕저수지와 인근 가뭄 피해 농지를 둘러보며 비상 급수가 이뤄지는 현장을 점검하고 피해 농업인과 지원 활동에 참여 중인 군 장병을 격려했다.
그동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대응을 위해 현장 방문을 이어가던 박 대통령이 가뭄 피해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문에서 지역 농민들을 만나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 가슴이 다 타들어 가실 것 같다"고 위로한 뒤 "제가 비를 몰고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고생하시고 애를 쓰시는데 하늘이 돕지 않겠습니까"라며 "올해는 장마가 좀 늦어진다는데 어쨌든 극복해내실 때까지 모든 정부가 갖고 있는 인력, 장비를 총동원하겠다. 어려울 때는 한마음이 돼 서로 막 용기를 줘가면서 하면 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물의 양을 늘리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지원을 해서 이번에는 확실하게 장마가 오기 전 준설작업을 끝내도록 지원하겠다"며 저수지 준설 및 저수시설 추가 확보 등을 지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자꾸 가뭄이 계속되면 무, 배추 같은 채소류 가격이 불안해지는 것도 걱정된다"며 "생산자, 소비자가 손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정확한 정보를 잘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급수지원을 나온 소방대원과 해병대 장병을 격려했고, 소방대원의 안내로 농업용수를 지원하는 소방차량을 이용해 호스를 들고 직접 논에 물을 뿌렸다.
청와대에 따르면 인천·경기·강원·경북 일부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강수량 부족으로 저수율이 평년의 58%에서 올해 50%에 그치면서 극심한 가뭄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메르스 사태와 극심한 가뭄 피해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인 29%로 추락하면서 청와대와 박 대통령의 고심도 커져가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이번 주에도 메르스 행보와 민생현장 방문 등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 메르스 사태가 종료된 이후 취해질 것으로 보이는 관련 조직의 인적 개편 및 시스템 개선 방안 등에 대한 구상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행보 외에도 이번 주부터는 청와대 내 외부인사 접견이나 경제 행보 등의 다른 일정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이럴 때일수록 할 일은 해야 한다"면서 "메르스 자체를 진정시키는 것과는 별개로 경제 살리기나 개혁과제 추진은 계속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회법 고비가 정리될 때까지는 지지율이 올라가기 기대하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