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유행’ 고?스톱? 최대 잠복기 끝나는 24일이 분수령

2015-06-1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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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관계자들이 15일 메르스 확산을 막기위해 병원을 찾는 방문객에게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지급하고 체온을 재고 있다.[김세구 기자 k39@aju]


슈퍼 전파자 의시 이송요원·의사 10일까지 근무
접촉 환자들 바이러스 취약…추가 발생 가능성
확진 늦어진 부산 감염자도 접촉자 ‘717명’ 달해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최근 격리 대상에서 빠져있던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사태 진정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당초 정부는 메르스 '2차 유행'을 주도한 14번째 환자의 잠복기가 끝나는 12일 이후부터 환자가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파 양상이 다변화되고 '슈퍼 전파자' 후보들의 등장으로 24일이 '3차 유행'을 판가름할 시기로 떠올랐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메르스 환자 5명이 추가로 발생해 국내 환자는 총 15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슈퍼 전파자 가능성이 큰 사람은 지난 12일 메르스로 확진된 137번(55)과 138번(37) 환자,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143번(31) 환자 등 3명이다.

137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위한 이송요원으로 일하다 슈퍼 전파자 14번(35) 환자에 접촉해 메르스에 감염됐다.

그는 지난 2일 열과 근육통 등 메르스 증상인 나타난 후에도 9일간 이 병원에 근무면서 많은 사람을 접촉했다. 특히 접촉 환자 중에는 이동이 불편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메르스 바이러스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직접 이동시킨 환자 76명, 노출 의료진 52명 등 137번 환자로 인해 감염 위험이 우려되는 사람은 216명에 달한다.

138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내과 의사다. 지난달 27일 14번 환자에 노출됐지만 보건당국과 병원의 격리 대상자에 모두 포함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달 10일 오후 격리되기 전까지 제한적이지만 진료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송요원과 의사 모두 지난 10일까지 병원에서 근무했다. 때문에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가 끝나는 24일까지 이들에게 감염된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산에 거주하는 143번 환자의 늦은 확진도 지역전파 위험을 높이고 있다. 143번 환자는 정보통신(IT) 업체 소속으로 대전 대청병원에서 파견 근무를 하다 메르스에 감염됐다. 그러나 지하층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격리 대상이 아니었다.

지난달 30일 파견 근무를 마친 후 부산에서 발열, 복통 등으로 병원을 찾았으나 2주가 지나서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이 확인한 접촉자 수만 717명에 달한다. 이 환자의 확진 날짜가 13일인 만큼 27일까지는 그를 통한 환자 발생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도 이를 고려해 이들의 확진 이전 동선과 직·간접 접촉자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과 대청병원 IT 직원 등에게 노출된 사람의 관리에 따라 메르스가 확산될 것이냐 진정될 것이냐는 기로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권 반장은 "현재 대책본부 즉각대응팀이 이들의 접촉자 등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직간접 접촉자를) 적절하게 격리 조치를 하면 추가적인 확산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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