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명문대이자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카네기맬런대학이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에 주요 연구진을 빼앗긴 후 자금난까지 겹쳐 위기에 처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네기멜런대학은 우버와 지난 2월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뒤에서는 은밀한 거래가 펼쳐졌다.
허먼 허먼 NREC 센터장은 지난달 6일 직원들에게 자료를 보내 대규모 인재 유출에 직면한 현 상황을 설명하면서 센터를 안정화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허먼 센터장의 자료에 따르면 우버는 NREC의 책임 연구원 6명과 엔지니어 34명을 영입했다. 여기에는 전임 센터장인 토니 스텐츠와 주요 프로그램 책임자 대부분이 포함됐다. 기존 연구진 100여 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핵심 연구진이 떠나면서 올해 국방부나 다른 기관들과 진행할 공동기술 개발 프로젝트 자금도 3000만달러에서 1700만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센터 관계자는 “남아있는 일부 연구자들이 센터가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피츠버그의 다른 회사로 옮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카네기맬런대학은 인재 유출이 잠잠해진 이후 새로운 연구진과 교수진을 영입하고 있다.
WSJ은 “우버와 카네기멜런은 아직 어떤 공동 프로젝트도 착수하지 않았다”며 “계약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학교 관계자들은 우버와 구축한 협력 관계가 결실을 볼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NREC를 관리하는 앤드류 무어 컴퓨터공학 대학원장은 “인재 유출로 타격을 받았지만 그것이 NREC의 역량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우버가 보스턴(메사추세츠공대·MIT) 대신 우리 학교를 선택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