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출신의 강창균, 이월성, 김병종, 전상희, 박우룡 등 동․서양화 16명의 작가들과 디자인 2명, 기타 1명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120-인전’을 준비했다.
‘120-인전’은 오는 4일 선광갤러리(신포동)에서 2주간의 일정으로 시작하며 오는 9일 11시 전시회 오픈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인천 고등학교의 동문들로 지난해에 ‘119-인전’을 개최해 동문 후학들의 장학기금을 조성한바 있으며 올해는 모교 개교 120주년을 맞아 예술작품의 기부를 새로운 기부 문화로 자리 잡고자 다시 뭉친 것.
특히, 이번 전시 작가들 가운데 강찬균(76) 작가는 지난 1977년 서울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교문을 디자인한 현대금속공예가로 당시, 국립서울대학의 ‘ㄱ, ㅅ, ㄷ,'의 모양을 본떠 디자인한 조형물은 현재도 국내 최고의 대학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물로 자리 잡고 있다.
강 작가는 지난 1983년 발족된 '보신각 새종 중주中鑄 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보신각의 새종을 디자인하는 등 많은 화재를 낳았다. 그는 지난 2003년까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한국공예가협회 초대 이사장을 역임, 현재는 서울대 명예교수로 있으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같은 고등학교 동문으로 김병종(63) 작가는 서울대 미대 학장을 거쳐 서울대 미술관장을 역임하고 현재 교수로 재직, 지난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기간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서울대에서 강연을 했을 당시 서울대가 김 교수의 ‘서울대 정문’ 작품을 선물로 증정해 화재의 인물로 재조명된 바 있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에는 부천대학교 교수와 홍익대 외래교수, 인천지역 협회 작가, 현직 디자이너 등 다양한 계층의 작가들이 참여해 미술계의 현 주소를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편, 인천은 개항의 도시이자 서양문화 유입의 산실로 예부터 예향의 도시로 불리며 미술계에 있어 많은 인재가 배출된 도시로 유명하다.
인천의 개항 지역이자 당시의 문화, 예술, 경제의 중심지에 자리한 선광갤러리에서의 이번 전시는 인천 교육과 창작예술의 ‘문화창조융합’의 시발점이라는 데에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명노선 작가는 “지난해와 이번 전시는 모교를 중심으로 한 예능 기부 문화의 시초로 시작해 많은 동문들과 인고 총동창회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며 “그러나 인천이라는 지역의 큰 그림으로 볼 때 인고 120주년 전시회가 아니라 인천 120인 작품전으로 인천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지역 발전을 위한 기부의 장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고 전시의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인천의 대표적인 고등학교들이 동문들을 통해 인천 발전의 견인차를 하는 만큼 학교별의 구분 보다는 인천이라는 큰 틀로 서로 힘이 되고 지역 사회의 밑거름으로 지역 후학들의 장학 지원사업에 많은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