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차그룹의 핵심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22일 창립 14주년을 맞았다. 매년 맞는 창립 기념일인데다, 설 연휴가 겹쳐 별도의 기념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회사 차원의 창립 기념행사는 없다"며 "설 연휴 기간과 겹쳐 (직원들도 각자) 차분히 보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01년 2월22일 현대차그룹의 물류를 담당할 목적으로 한국로지텍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후 2011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회사 설립 첫 해였던 2001년 374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 해 본사 기준 13조922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7억원에서 6446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은 설립 첫 해에 비해 무려 3620.5%, 영업이익은 1705.6%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4조5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3%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4년간 현대글로비스는 첨단 정보시스템과 선진 물류기술을 활용한 국내·국제물류, 해상운송, 물류컨설팅 등 일관 물류 체계에 기반을 둔 종합물류서비스를 비롯해 KD사업과 중고차 경매 사업 등의 다양한 유통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또 신성장 동력으로 트레이딩과 자동차 부품 재활용 등 자원 순환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물류/유통기업 도약을 위한 내실경영 강화'라는 경영 방침을 수립하고, 글로벌 사업 가속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지만 전 사업부문에서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3자 물류 사업확대 △글로벌 해상운송 강화 △신흥시장 발굴 이라는 3대 전략을 기본으로 글로벌 종합 물류유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비계열 사업 확대를 주문했다.
글로벌 3자 물류 확대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강점분야인 자동차 물류의 핵심 역량을 제고하고 GM, 르노삼성, 혼다 등과 같은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 대한 물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오랜 기간 쌓아온 해외물류 수행 노하우와 신뢰성을 바탕으로 화학, 건설, 식품 등 신규 산업군 화주사 개발로 물류 서비스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평택·당진항의 동부두 1번 선석(船席)을 자동차선 전용부두로 신규 개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부두 개발이 완료되면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국내외 육상·해상 운송 사업 역량에 항만 터미널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춰 일괄 물류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해운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실적 증대에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90여척의 선대를 바탕으로 해상운송 운영 능력을 강화하고, 세계적인 선사로 발돋움 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선대 확대를 통해 미주, 중동,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의 다양한 항로 개발을 통해 현대·기아차 외에도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의 차량 운송뿐 아니라, 버스, 건설장비 등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에 나선다.
이에 더해 브라질, 몽골 등 신흥시장에서 신규사업을 발굴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혀 올해 글로벌 성장의 고삐를 바짝 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