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만남은 문 대표가 지난해 6·4 지방선거로 서울시장 재선 도전에 나선 박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남산 동반 산행을 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동은 문 대표가 취임 이후 이어온 당내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문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문 대표는 오찬 회동 직전 기자들을 만나 “(박 시장과의 만남이) 지방자치단체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 당을 혁신하고 일으켜세우는데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박 시장의 서울시정처럼 국민과 함께하는 생활정당으로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좀 늦게 회동 자리에 나타난 박 시장은 ‘당내에선 협력관계이지만 대권 주자로는 경쟁관계이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면서 “(우리는) 협력만 하는 사이”라며 경쟁구도 해석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선을 그었다.
이어 박 시장은 “문 대표 당선을 축하하기 위한 격려의 말과 함께 서울시에 대한 구체적 도움을 요청하려 하는데 사람들이 왜 자꾸 경쟁구도, 경쟁의 힘을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다)”며 “협동의 힘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문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당을 잘 혁신하고 이끌어 (제가) 편하게 서울시장으로서 역할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박 시장은 이어 설 연휴 민심에 대해 물었고, 이에 문 대표는 “설 민심은 당연히 경제였다”며 “우리 경제가 너무 어려웠고 특히 서민경제가 파탄 상태에 놓여있다는 것이 한결같이 호소하는 말씀들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문 대표는 “서민경제가 어려워진 원인을 경제민주화와 복지·서민증세에 관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정직하지 못한 태도에서 찾는 의견들이 많았다”며 “민심들을 잘 새겨서 국민들이 우리 당에서 희망을 찾을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는 신임 이완구 총리 등 현 정부 인사문제에 대해선 “우여곡절 끝에 이완구 총리가 임명됐으니 지금부터라도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고 소통하며 국민 마음을 대통령께 잘 전달하는 역할을 잘해달라”면서도 “박근혜 정부가 인사문제에 대해 조금 무능하다 못해 한심하다는 따가운 질책들이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