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운명, 이번주 분수령…금호고속·금호산업 인수전 시작

2015-02-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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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대우건설 인수 후유증으로 휘청거린 계열사를 다잡고, 그룹재건에 나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이번 주는 중요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고속의 최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는 오는 23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최종매각제안을 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5일에는 금호산업 채권단이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금호고속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으로 박 회장이 인수의지를 분명히 했고,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로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다.

박 회장은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의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에는 IBK투자증권과-케이스톤파트너스가 제안한 매각조건의 수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어 25일에는 금호산업 인수전의 윤곽이 드러나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금호고속은 당초 지난 16일 최종매각 제안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일주일 뒤인 오는 23일로 연기했다. 금호고속의 최종 인수금액을 두고 박 회장 측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협상 초반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는 5000억원대의 가격을 요구했지만, 박 회장 측은 2000억원대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최종매각제안에서도 양측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는 박 회장 측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배제하고 제3자를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하면 된다.

그러나 박 회장이 인수의지를 분명히 했고, 제가격을 받고 다른 기업에 매각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은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로에게 부담이다. 박 회장 입장에서도 금호고속이 그룹의 모태기업인데다, 현금창출 능력이 우수한 금호고속을 포기하기엔 리스크가 크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달 29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측에 "도를 넘어서는 행동을 하며 무리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갈등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금호고속 매각이 한차례 더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회장 입장에서는 금호고속보다 금호산업 인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금호산업이 타 기업에 넘어갈 경우 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그룹의 주축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과 금호사옥, 에어부산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참여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지만, 호반건설이 유력한 참여 후보로 꼽힌다. 금호건설의 지분 4.95%를 보유한 호반건설은 컨설팅업체와 계약을 맺고, 인수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기준으로 자본잉여금 4011억원, 이익잉여금 5972억원을 기록해 현금동원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신세계와 CJ, 롯데 그룹 등도 지속적인 후보군으로 꼽힌다. 자본동원능력이 충분한데다, 자체 인프라와 항공산업을 묶을 경우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박 회장의 현금동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박 회장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은 20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박 회장의 매제인 임창욱 명예회장의 대상그룹과 금호타이어의 지분 70%를 매입하며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온 군인공제회 등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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