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상반기 유망상품으로 중소형주펀드와 배당주펀드(국내), 유럽·중국펀드(해외)를 꼽고 있다.
중소형주펀드는 최근 코스닥 급등으로 각광을 받았다. 코스닥은 6년 8개월 만에 600선을 탈환했고, 펀드 수익률도 급등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 자료를 보면 38개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15일까지 5.79%로 집계됐다. 최근 1년 수익률도 16.01%, 3년 동안은 31.58%에 달했다. 5년 수익률은 80%에 육박한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팀장은 "코스닥 종목이 많이 오르다보니 중소형주펀드 가운데에서도 코스닥 비중을 늘린 쪽이 성과가 높다"고 말했다.
정부가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비롯한 배당확대 정책을 펴면서 배당주펀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배당주펀드로 들어온 돈은 1월에만 약 610억원에 달했다. 배당주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3.71%를 기록하고 있고, 1년 실적도 10.62%에 이른다. 3년 또는 5년 수익률은 각각 21.13%, 44.02%로 집계됐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책 모멘텀이 있는 펀드는 단연 배당주"라며 "투자기간이 짧다면 배당주 쪽이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건강 관련 펀드도 추천됐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는 "수명이 길어지고, 신흥국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과 소비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건강과 관련된 헬스케어펀드와 중산층 증가에 따른 소비성장펀드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펀드에 집중하기보다는 해외펀드로 분산투자하는 편이 낫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태훈 차장은 "국내펀드 여건상 높은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성장력이 높은 해외펀드로 눈을 돌리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해외펀드 가운데에는 유럽과 중국펀드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식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시장은 양적완화로 유로화 약세를 점치고 있고, 유로존 기업실적은 물론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 유럽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서만 7.20%에 달하고 있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ECB 양적완화로 늘어날 유동성은 1차적으로 유로존 주식에 수혜를 줄 것"이라며 "올해는 유로존 주식이 2014년 이후 크게 벌어졌던 미국 주식과 격차를 좁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초 이후 주춤했던 중국펀드도 성장 잠재력이 커 보인다. 중국펀드(본토)는 연초 이후 1.50% 손실을 냈지만, 아직 6개월 수익률이 37.54%에 이른다. 문성필 본부장은 "중국이 아직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후강퉁 영향으로 중국 본토 주식이나 채권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