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014년 연간 실적 분석에서 ‘모바일 약진’과 ‘온라인 부진’이라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게임 부활을 위한 노력과는 별도로 모바일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과감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여전히 모바일 주력 게임사들의 실적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바일게임 쌍두마차이자 한 지붕 두 가족이기도 한 게임빌과 컴투스 역시 1450억원의 매출과 114억원의 영업이익, 2347억원의 매출과 1012억원의 영업이익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게임빌은 매출을 79%나 끌어올렸으며 컴투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각각 188%와 1209%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반면, 온라인게임에 주력하거나 모바일게임 신작 부재라는 한계에 직면한 게임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기업 넥슨은 2014년 1729억3000만엔(약 1조6391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오히려 10% 감소한 455억900만엔(4314억원)에 그쳤다. 순이익까지 3% 감소한 293억1600만엔(2779억원)에 머물러 우려를 사고 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역시 매출 1627억원과 영업손실 314억원으로 28% 감소와 적자전환을 겪었으며 오랜 부진에 빠져있는 네오위즈게임즈도 매출 2010억원과 영업이익 295억원으로 각각 55%와 69% 하락했다. 사업 다각화를 추진중인 NHN엔터도 5553억원의 매출 (14% 하락)과 113억원의 영업이익(94% 하락)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주력 게임사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했는데 8387억원 매출(11% 증가)와 2782억원(36% 증가)의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온라인 주력 및 모바일 부진 게임사들의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모바일 라인업 강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모바일 약진, 온라인 부진으로 요약되는 국내 게임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 더욱 발빠르게 진행되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유승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의 보급확대로 전 세계의 모바일게임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그 중 최대 마켓으로 떠오른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따라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한국 게임사들의 성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