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최고위원 후보는 27일 “강한 리더십이 작동하는 시스템을 갖춘 정당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우리 당이 서민과 중산층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는 정당으로 전환해 집권정당으로 발돋움하는 전기를 마련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가 가진 의미에 대해 “강한 야성을 지향하면서도 상생과 통합적 리더십을 가지고 있어야만, 견제를 통한 균형을 꾀할 수 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성취해야 할 과제”라고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붕괴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의 지지율이 20%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대로 된 싸움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거듭 “박근혜 정부의 잇따른 실정으로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1야당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며 “‘과연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이 누구냐’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서 서민과 중산층의 이해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 후보는 “싸운다는 것은 ‘반대의 목소리’만 높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비판하되, 타협할 것은 타협하고 양보를 받아내야 할 때는 양보를 받아내면서 갈등을 조절하는 것, 즉 유능한 야당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중도회귀 노선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단은 아니다”라며 “당의 정확한 노선을 분명히 정한 뒤 ‘합리적 진보’로 가야 한다”며 “여기서 말하는 합리적 진보는 기존의 ‘보수나 진보’ 등의 이념투쟁이 아닌 서민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변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울시당 위원장 출신인 오 후보는 최고위원 입성 이후 △모호한 당헌·당규의 명확한 정리 등 ‘강한 리더십’이 작동하는 시스템 구축 △대의기관인 중앙위원회 구성 조정 및 권한 강화 △중앙당 권한의 시·도당 대폭 이양 등 분권정당화 △전당원 투표제 및 당원 소환제의 명문화 등을 약속했다.
오 후보는 친노(親盧·친노무현)그룹과 비노(非盧·비노무현)그룹 등 계파 갈등과 관련해선 “계파의 발전적 해체 뒤 정책그룹인 정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위 산하 5개 정책조정위원회를 정파의 정책 논의 구조로 활용하는 한편, 정책연구원의 독립성을 확보해 정파의 정책 생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후보는 지도부 분리 경선에 따른 최고위원 권한 약화 논란에 대해선 “어자피 당 지도부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으로 구성된다”고 우려를 일축한 뒤 “당 대표의 잘못된 행보나 계파 정치에 대해선 분명한 입장을 개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