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현대건설이 건설경기 침체와 국제유가 하락 등 국내외 어려운 여건에도 지난해 괄목할만한 실적을 기록해 건설종가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현대건설은 2014년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7조3870억원, 영업이익 9589억원, 당기순이익 586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7%, 영업이익은 20.9%, 당기순이익은 3.0% 증가한 수치다.
해외 대형공사에서의 매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UAE 사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등에서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양질의 해외공사 매출 비중 증가 및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은 공정위 과징금 및 소송 판결금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27조1673억원으로 2013년에 비해 25.7% 증가했다. 수주잔고 역시 지난해보다 24.5% 증가한 66조7697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에 따른 기존 중동·동남아 시장 뿐만 아니라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등에서 대규모 공사를 잇달아 수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지속적인 원가 절감, 재무구조 개선 노력 등으로 유동비율은 작년보다 4.3%포인트 증가한 165.2%, 부채비율은 18.5%포인트 개선된 164.7%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실적 전망과 관련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0.4% 증가한 19조2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 목표를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확보된 양질의 해외공사 매출 비중 증가와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전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신규수주도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27조69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주에 있어 국내 공공공사 부문 발주 및 주택경기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유가하락에 따른 발주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등 전반적인 불확실한 경기 상황을 고려해 철저한 수익성 위주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