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고작 두 골, 연장전에서의 골이 아니다. 손흥민이 우즈베키스탄 골문에 때려 넣은 골들은 지난 1년여간 상처 입었던 한국 축구에 연고를 바르는 듯한 느낌을 줬다.
울리 슈틸리케호는 22일 오후 호주 멜버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연장에만 2골을 몰아넣은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2-0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3일 이란-이라크전 승자와 4강에서 맞붙게 된다.
이날 경기를 본 많은 국민들은 왠지 모를 통쾌함을 많이 느꼈다고들 한다. 물론 이긴 경기에 경기 막판 골이 터지다보니 온 자연스런 카타르시스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이는 그간 실망했던 한국 축구에 연고를 바르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국 축구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큰 상처를 입은 바 있다. 단순히 1무 2패의 결과만이 아닌 석연찮은 엔트리 발표와 선수기용 등 과정에서도 큰 실망을 안겼고 결과마저 처참한 모습으로 기쁨이 되어야할 월드컵이 상처로만 남은 바 있다.
물론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이러한 상처는 조금씩 치유되어 갔지만 아직 이 상처는 다 머물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날 손흥민이 터뜨린 두 골을 통해 국민들은 지난 1년여간 받았던 상처를 조금씩 아물 여건을 부여받은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