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는 물을 타지 않은 100% 몰트 맥주 ‘클라우드(Kloud)’가 출시 9개월만에 1억병(330㎖)이 팔렸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69세까지의 우리나라 성인 인구를 약 3000만명 정도로 추산했을 때, 1인당 3병씩마신 셈이다. 또 1억병을 일렬로 눕혀 놓으면 약 2만3000km로 서울-부산(415km)을 27번 이상 왕복할 수 있고, 서울-LA(9604km)도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강구도를 이룬 국내 맥주 시장에서 지난해 4월 출시된 ‘클라우드’는 기존 라거 맥주들과는 달리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적용해 깊고 풍부한 맛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맥주시장 1위인 오비맥주의 카스가 '산화취' 사건으로 판매량이 주춤하면서, 시장 안착이 절실했던 롯데주류에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대형마트에서 카스의 판매량이 줄어든 사이, 클라우드의 판매량은 크게 증가했다.
비수기로 분류되는 겨울에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분기별 판매량이 지난해 3분기 3500만병에서 4분기 4000만병으로 상승했고 12월에만 1500만병이 판매되며 월 판매 최고치를 갱신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풍부한 맛과 거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곧 판매량일 정도로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며 “올해에는 연간 생산량이 두배로 늘어나는 만큼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충주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5만㎘에서 10만㎘로 늘리는 증설작업을 완료했다.
증설된 공장에서는 2월 맥주 담금을 시작해 3월부터 ‘클라우드’가 생산될 예정이며, 10만㎘는 국내 맥주시장의 약 5%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오는 4월에는 연간 50만㎘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2016년 말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맥주시장의 약 30%에 해당하는 총 60만㎘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본격적인 ‘맥주 삼국지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롯데주류는 해외 수출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는 지난해 10월 미국시장에 수출 초도 물량이 하루 평균 1400병이 팔리며, 2주만에 조기에 완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