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공과 바비킴, 진짜 '진상'은 누구인가…진상을 밝혀라

2015-01-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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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가수 바비킴(본명 김도균·41)이 '기내 난동'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진상 규명이 되지 않은 채 여러 사실이 대중에게 드러나면서 여론은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와 같이 지리멸렬이다. 혼돈을 파하기 위해선 바비킴이 입을 열어야 한다.

지난 9일 알려진 바비킴의 기내 난동 사건은 세간을 들썩이게 했다. 앞서 여러 차례 불거졌던 '갑질 논란'과 맞물렸고 공교롭게 '땅콩 회항'에 휘말렸던 대한항공을 탑승해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바비킴은 지난 7일 오후 4시 49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대한항공 KE023편을 탑승했다. 바비킴은 술에 취해 고성을 질렀으며 여자 승무원의 허리를 만지는 성추행을 했다고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이와 관련해 발 빠른 입장을 내놓았다. "바비킴의 기내 난동과 관련한 조사는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미국법을 적용받아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비킴 측도 즉각적인 공식 사과를 했다.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한 뒤 "바비킴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는 누나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미국 샌프란시스코 편을 이용했다. 대한항공 발권의 문제로 기내에서 제공한 와인을 마시고 불미스러운 일들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입장이 전해지자 네티즌은 바비킴을 향한 질타를 쏟아냈다. 그러나 최초 보고서와 비행기표 발건 문제가 밝혀지자 '땅콩 회항'으로 뭇매를 맞았던 대한항공에 대한 불신이 가시화됐다.

최고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에 보도된 '성희롱'이라는 단어는 쓰여있지 않다. 신체접촉 및 언어 희롱이라고 적혀있을 뿐 구체적인 신체 부위도 서술돼 있지 않다.

또 탑승 전 '발권 실수'가 밝혀지면서 어설픈 대한항공의 탑승 수속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시 바비킴은 이코노미 좌석을 예약한 후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했으나 이코노미 좌석을 배정 받았다. 대한한공은 바비킴(KIM ROBERT DO KYUN)을 다른 승객의 영문 이름을 착각해 비즈니스 대신 이코노미 탑승권을 줬고 이미 20여분 지연된 상태에서 바비킴은 어쩔 수 없이 이코노미석에 자리를 앉았다.

이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대한항공 측은 "바비킴의 마일리지가 부족한 것으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바비킴 측은 "발권 과정에서 대한항공 측이 실수를 인정했으며 기내에서 좌석을 변경해 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 여가 지났으나 뚜렷한 입장은 나오지 않은 채 화수분처럼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바비킴이 다른 사람 이름으로 수속을 마친 것과 관련, 과거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고 알려져 대한항공의 구멍 수속에도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실수가 인정됐더라도 바비킴의 난동은 허용될 수는 없다. 유명인의 지휘를 이용했든, 손님이라는 갑의 탈로 화풀이했든 교양인의 행동은 아니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기에 입국해 반드시 정확한 사과와 해명을 해야한다. 대한항공 역시 미흡한 사건 대책과 회피성 발언, 얼렁뚱땅 식의 수속 문제에 대해 사죄하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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