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산, 가계자산보다 더 크게 늘었다

2014-12-2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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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1995~2012년 기업의 비금융자산은 4.3배 늘어났지만 가계의 증가율은 3.5배에 그쳤다. 기업 자산이 가계 자산보다 더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가계는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하락한 반면 기업은 지식재산생산물(R&D)이 성장을 끌어올리면서 자산비중도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자본스톡 확정추계(1970~2012년)' 따르면 비금융자산 기준 2012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본스톡 규모는 4781조3000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5배 수준에 그쳤다. 1995년 말 순자본스톡(1351조4000억 원)에 비해서도 3.5배였다.

이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본스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물 및 토지자산의 증가세가 최근 들어 크게 둔화한 영향이 컸다.

조태형 국민 B/S팀장은 "가계 및 비영리 단체는 주로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이 부진했기 때문에 자산비중도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비금융법인기업(일반기업)의 순자본스톡 규모는 3310조3000억 원으로 GDP 대비 2.4배 수준으로 1995년말 순자본스톡(773조1000억 원)에 비해 4.3배 확대됐다.

조태형 팀장은 "비금융법인기업 중 R&D의 경우 2012년 말 자산규모가 1995년 말의 6.7배 수준으로 확대되는 등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R&D 성장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2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구당 순자산은 3억282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가구를 2.69인으로 적용해 도출한 결과다. 한은이 지난 5월 잠정치를 내놨을 때는 1가구를 4인으로 잡아 순자산을 4억8449만원으로 추정했었다.

한은이 이번에 내놓은 확정추계는 국민소득통계의 새 국제기준(2008 SNA) 이행과 2010년 기준년 개편 결과를 반영해 비금융자산의 자본스톡(자산가액) 시계열을 재추계한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한은과 통계청은 실물과 금융을 합쳐 처음으로 국부를 잠정 추산한 바 있다.

2012년말 현재 전체 국부는 전년 말 대비 384조4000억원 증가한 1경669조3000억원으로 GDP 대비 7.7배에 달했다. 이는 토지자산 추계방법의 확정 등으로 5월 잠정치(1경630조6000억원) 대비 38조7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비금융자산이 1경770조4000억원으로 추계된 가운데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1경1096조1000억원)를 차감한 순금융자산은 마이너스 10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순국제투자(대외투자-외국인투자)의 원화환산액에 해당한다.

제도부문별 순자산 규모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6101조4000억원으로 57.2%를 차지했고 일반정부(2963조4000억원·27.8%), 비금융법인기업(1294조9000억원·12.1%), 금융법인기업(309조5000억원·2.9%)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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