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 먼지먹인 ‘롯데몰 동부산점'···안전사고 위험 곳곳에 도사려

2014-12-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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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특수 노린 '날림개장'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롯데몰 동부산점이 연말 특수를 노린 개장 준비가 덜된 '졸속'과 '날림개장'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3일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웃렛인 롯데몰 동부산이 문을 열었다. 

롯데몰 동부산점은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12만9000㎡(약 3만9000평) 용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 복합쇼핑몰로 아웃렛과 쇼핑몰, 마트, 영화관이 입점해 있다. 이곳에 입점한 브랜드는 총 551개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등대전망대, 분수광장, 로즈가든 등도 갖췄다.

하지만 덩치에 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도로정비와 교통 신호 체계는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교통체증은 예상보다 적었지만 아직 공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채 개장해 쇼핑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아니나 다를까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기장해안로에서 롯데몰로 들어가는 입구 정도만 신호체계가 잡혀 있고, 롯데몰에서 기장대로로 나오는 지점과 야외주차장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모든 지점에서 신호체계가 잡혀있지 않았다. 게다가 송정에서 롯데몰 야외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지점에 횡단보도와 정지선 도색조차 돼 있지 않았다. 특히 주변 인도공사와 가로수도 정비가 덜 돼 있는가 하면 보도블럭 역시 길가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서둘러 개장하는 바람에 안전사고 위험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이날 오전 손님 중 한명이 튀어나온 자재에 걸리는 안전사고가 발생해 응급차로 실려 가는 일이 발생했다. 안전사고에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건물 내부와 외부에 공사를 위한 철재용 사다리를 들고 이동하는 인부가 있는가 하면, 건물내 곳곳에 구멍(하수구)이 있었다. 심지어 철근이 튀어 나온 곳을 그대로 방치된 곳도 있었다.

이날 찾은 손님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만든 건 입점업체의 상당수가 "안내! 영업 준비 중입니다"라는 푯말이 가는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1층은 그나마 입주한 곳이 많은 반면 3층 식당은 한 곳도 오픈한 곳이 없었다. 손님들이 점심시간에 식당가인 3층으로 발을 옮겼지만 오픈한 곳이 없어 짜증을 내는 손님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엘리베이터도 몇 곳은 점검 중이고 시멘트도 마르지 않은 상태였다. 지하 주차장 역시 한 곳은 공사 장비들로 채워져 있었다. 무엇보다 심각했던 것은 건물안에 들어서자 느껴지는 냄새와 공기였다. 공사를 마치지 못해 생기는 냄새인 것 같았고, 환기가 잘 안 돼 공기는 탁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냄새가 나서 그런지 인상을 쓰는가 하면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 입을 막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울산에서 온 정영철(40세)씨는 "가족과 함께 왔는데 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이런식으로 오픈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2일 기장군은 임시 사용 허가를 내주었다. 기장군은 사용승인을 내면서 ‘지역 경제’, ‘시민 혼란’을 이유를 들었다"라며 "교통문제 등 기반시설에 대한 우려가 해소 됐다고 했다. 하지만 그 판단의 근거는 무엇인지 알수 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이번 롯데몰 동부산점이 보여준 것은 말 그대로 준비가 덜된 '날림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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