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미래 먹거리 '카본블랙' 사업 진출

2014-12-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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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상업가동 목표, 연간 16만톤 생산공장 건설

카본블랙의 생산 과정 이미지. [사진=현대오일뱅크]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카본블랙' 사업에 진출한다. 정유를 넘어 석유화학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중장기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오일뱅크는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독일계 카본블랙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 및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협력계약(Cooper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사인 독일 업체는 미국 증시 상장사로 JVA 체결 및 자체 공시 전까지 회사명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본블랙은 석탄에서 나오는 콜타르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슬러리오일 등을 불완전 연소시켜 만든 탄소분말로 주로 타이어, 고무 등의 강도를 높이는 배합제나 프린터 잉크의 원료로 쓰인다.

현재까지 현대오일뱅크는 유동층분해공정(FCC)에서 나오는 슬러리오일을 아스팔트 열분해공정(DCU)에 투입하거나 벙커C유 블렌딩에 사용하고, 일부는 카본블랙 제조업체에 판매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슬러리오일을 자체 사용함으로써 카본블랙의 제조원가를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8만6000㎡(2만6000평)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카본블랙 합작 공장은 연간 16만톤의 카본블랙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오는 2017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자인 현대오일뱅크 신사업팀장은 “합작사 영업망을 통해 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판매,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글로벌 쉘, 코스모석유, 롯데케미칼 등 국내외 기업들과 활발한 합작을 통해 BTX, 윤활기유, 혼합자일렌 제조와 같은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유 부문에 치중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합작을 통해 올해 계획했던 신사업의 기틀을 모두 마무리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카본블랙과 같이 수익성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공장을 끊임없이 최적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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