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과학기술 신성장동력으로…재난대응·농업혁신 “두마리 토끼 잡는다”

2014-12-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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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청와대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개최

3년 내 매출 500억 이상 강소기업 30개 육성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정부가 과학기술을 활용한 재난안전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오는 2017년까지 12조원대 규모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경쟁력 있는 기업을 발굴해 향후 3년 내 매출액 500억원 이상의 재난안전 관련 강소기업 30개를 육성하고, 핵심 원천기술에도 체계적인 지원을 펴기로 했다.

이를 통해 효과적인 재난사고 대응과 농업분야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정부는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6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이하 자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과학 기술을 접목한 재난안전과 농업혁신 방안'을 보고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보고한 ‘과학 기술을 활용한 효과적인 재난대응안’은 재난 대응력 강화는 크게 예방과 복구 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정부는 교량과 터널 등 국가 기반시설의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이들 시설물에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안전 진단센서를 설치해 실시간 재난 징후를 감시하기로 했다.

기존에 구축된 폐쇄회로TV(CCTV)에 지능형 영상분석이 가능한 소프트웨어(SW)를 탑재해 주요 하천 및 해안 사고, 폭설 및 테러감시에 활용한다.

2009년 CCTV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재난 영상정보 통합시스템이 단순 영상정보만을 제공하는 탓에 사고 감지나 현장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2017년까지 국내 지형 특성에 맞는 ‘재난 시뮬레이션’을 개발하고, 재난 정보의 통합·분석이 가능한 SW 기술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시뮬레이션 모델 개발로 재해예측 정확도를 2013년 기준 50% 수준에서 2017년 70%로 높여갈 계획이라고 미래부는 밝혔다.

특히 재난발생 시 ‘골든타임’ 사수를 위해 재난용 무인기와 재난안전 로봇, 재난 현장 특수차량, 개인 방호 스마트 장비 등 첨단 구난장비 실용화가 함께 추진된다.

도심에서 붕괴사고가 날 경우, 72시간 내 ‘방향성 굴착기술’ 장비를 동원해 지하 사고지점까지 1차 생명선(지름 200㎜)을 뚫어 공기와 물, 통신선을 공급하고 7일 이내 2차 생명선(지름 900㎜)을 연결해 인명구조용 진입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성장 산업인 농업분야 혁신에도 과학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이 보고됐다.

자문회의는 이날 △한국형 ‘스마트팜(smartfarm)’ 개발 △밭작물 농기계 실용화 △농산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타운 구축 △기술집약 농업벤처 확산 △민관 협력 개방형 연구개발(R&D) 혁신 등 5가지 농업 혁신 추진 방안을 보고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농·축산 관리를 뜻하는 스마트팜은 2017년까지 8000 농가에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비닐하우스 등 시설 원예 면적은 5만1000ha로 세계 3위 수준이지만 스마트펌을 활용한 온실은 1만ha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농업 혁신 전략이 차질 없이 이행될 경우 2017년까지 전체 산업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5조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재난안전 주무부처로 새롭게 출범한 국민안전처와 협조해 과학기술 기반의 재난대응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핵심기술 기발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자문회의에 앞서 울산과학기술대학 총장인 조무제(70) 부의장 등 새롭게 위촉된 제2기 자문위원 26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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