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사,제살깎기 가격파괴 열풍..동반 경영악화 우려

2014-12-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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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이동통신사들이 일제히 무리한 가격 파괴에 나서면서 동반 경영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LA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동통신 4사(버라이존, AT&T, 스프린트, T-모빌)가 ‘제살 깎아먹는’ 가격경쟁의 늪에 빠졌다”며 “고객들의 이동통신사 선택이 자유로워지고 업체 간 무한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이동통신 4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과 주가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이동통신사들의 출혈적 가격 파괴는 후발주자인 T-모빌이 지난 해 초 2년 약정제를 폐기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T-모빌은 수백만 달러의 단말기 보조금을 없애고 대신 매달 내는 할부약정으로 바꾼 데 이어 올해에는 국제통화 요금과 디지털음원 스트리밍 비용을 저렴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9일에는 무제한 통화 2회선제 가격을 내리면서 문자 및 데이터 요금을 140달러에서 100달러로 인하했다.

신문은 “T-모빌의 파격적인 저가 정책은 비록 일부 통화 품질 문제에도 불구하고 업계 3위인 스프린트를 거의 따라 잡을 정도의 파괴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가장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업체는 업계 3위인 스프린트다.

스프린트는 자신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T-모빌을 따돌리기 위해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네트워크 개편 작업을 완료하고 가격 파괴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 주부터 버라이존과 AT&T에서 넘어온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비용을 대폭 할인해 주고 있다.

이에 앞서 160달러의 월 요금으로 4개 회선에 20기가 용량의 데이터를 나눠 쓰는 새로운 패밀리 요금제인 `스프린트 패밀리 셰어 팩'을 선보였다.

업계 1위인 버라이존은 타사 고객 유치를 위해 자사로 편입해오는 고객들에게 150달러 상당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올 8월에는 월 60달러의 요금으로 1회선에 2기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았다.

업계 2위인 AT&T 역시 가격 파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6월 말 기준으로 이동통신 4사의 시장점유율은 버라이존 34.4%, AT&T 32.6%, 스프린트 14.7%, T-모빌 14.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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