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그동안 산업화, 공업화 등으로 인해 오염되었던 ‘부산남항’이 1912년 개항한 이래 100년 만에 바다 밑 청소를 끝내고 생명의 바다로 다시 태어난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청장·서병규)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해양환경보전’을 추진하기 위한 ‘부산남항 해양오염퇴적물 정화·복원 사업’이 올해 마무리돼 12일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준공식 행사에 이어 ‘클린 남항 추진협의회’ 발족을 알리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해역이용자, 산업계, NGO 등 남항의 관계기관과 지역주민이 함께 맑고 깨끗한 남항을 만들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선언문도 발표한다.
부산남항은 전국 수산물 위판량의 30%를 차지하는 부산공동어시장과 자갈치시장뿐만 아니라 수산물 냉동‧가공업체 등이 밀집해 있는 도심 생활항으로서 연안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수와 중금속이 유입돼 수질 오염과 악취 문제가 대두돼 온 지역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오염도 조사와 실시설계를 거쳐 2009년 부산남항 해양오염퇴적물 정화·복원 사업을 착수했다. 2014년까지 6년간 국비 285억 원을 투입해 35만 8천㎡의 해역에서 24만 8천㎥의 오염된 해저퇴적물을 수거해 처리했다.
또 향후 5년 동안 사업의 효과와 사업해역의 환경변화 등에 대한 과학적, 인문·사회적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해역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다.
부산해양항만청 관계자는 "부산남항 오염퇴적물 정화·복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해양생태계는 물론 주민들의 생활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