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논란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합니다.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언론에서까지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갑의 횡포’로 불거진 이번 이슈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와중에 10일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 그룹의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조현아 부사장을 겨냥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허니버터칩을 언급한 센스와 한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소주’라는 단어를 또박또박 발음하려 노력하는 모습에 기자 간담회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이후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다만 에어아시아는 허니버터칩을 ‘봉지째’ 제공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의 말이 끝나고 통역사가 내용을 전달함과 동시에 간담회장 여기저기서 큰 웃음소리가 났습니다.
뉴욕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이륙 전 승무원이 견과류를 봉지째 제공하는 서비스 방식이 매뉴얼과 다르다며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을 장난기 가득한 유머로 풍자한 것입니다. 에어아시아는 한국 시장에서 대한항공과는 다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것을 절묘하게 표현한 듯 보였습니다.
여기에 잊지 않고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홍보팀이 상당히 긴장중인 것 같다”며 “하지만 논란이 되는 것을 신경 쓰지않겠다”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덕분에 이날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목적인 에어아시아의 박지성 헌정항공기와 이를 기념하는 0원 항공권보다 ‘허니버터칩 봉지째 제공’ 발언이 더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같은 항공업계 종사자까지 나서 비판할 정도로 '땅콩 리턴'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현아 부사장은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그 사표가 수리되면 성난 여론이 잠잠해 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