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은 10일 호주 코알라 급감에 대해 “호주를 대표하는 특산종 코알라 개체수가 격감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예전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유럽인들이 호주에 이주하기 시작한 18세기 후반만 해도 코알라 수는 1000만 마리 이상이었다. 이제는 5만~10만 마리 밖에 없는 것으로 집계된다.
호주 최대 코알라 보호단체인 ‘호주 코알라 기금’(AKF)은 야생 코알라 개체수가 8만 마리도 안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FWS)은 코알라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호주 코알라 급감의 주요 요인은 19세기 유럽 이주민에 의한 모피 목적의 남획이다. 최근에는 택지 조성과 광산 개발로 코알라가 살 곳이 감소한 것이 더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퀸즐랜드, 빅토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등 4개 주와 수도 캔버라에 펼쳐져있던 코알라 서식지 면적은 과거의 20%까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코알라가 유일한 먹이인 유칼립투스를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차에 치여 죽거나 개에게 잡아먹히는 일도 생기고 있다.
호주 코알라 급감에는 지구 온난화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알라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 유칼립투스나 아카시아 나무를 안는 습성이 있다. 무더위가 지속되면 나무에만 붙어있다. 퀸즐랜드대의 빌 엘리스 박사는 “(이럴 경우) 체력을 소모하는 번식 활동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클라미디아’라는 바이러스성 질병 확산도 문제다. 클라미디아에 걸리면 눈이 멀거나 불임이 되고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
호주 미생물학자인 피터 팀스 박사는 호주 코알라 급감에 대해 “야생 코알라 30~50%가 클라미디아에 감염됐다”며 “암수 교미 과정에서 퍼지는 클라미디아가 코알라 개체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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