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무스탕이 올 겨울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무겁고 두툼한 가죽소재로 인해 모직코트와 패딩에 밀려 외면 받았던 무스탕이 다시금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
최근 몇 년간 겨울외투 시장에 다운패딩 열풍이 불면서 비슷한 제품과 디자인에 식상함을 느낀 고객들의 새로운 트렌드로 무스탕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얇고 가벼워 착용감에 대한 거부감도 적어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거 검정과 갈색 위주의 점퍼 스타일에서 벗어나 밝고 화려한 컬러에 조끼, 슬림 코트형, 원피스 디자인, 모피가 부착된 제품 등 디자인도 더욱 다양화되면서 겨울 외투시장의 절대 강자인 패딩 못지않은 판매 실적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에고이스트 이은미 샵매니저는 “패딩제품에 여전히 관심이 많지만 올해는 무스탕을 찾는 고객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외투에서 무스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에 불과하지만 매출은 50% 가까이나 될 만큼 올 겨울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불황 속 실속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고가의 양가죽 무스탕보다 저렴한 인조가죽과 모직소재를 믹스하는 등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들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보니알렉스, 플라스틱아일랜드, 잭앤질 등 영트렌디와 멀티캐주얼 브랜드에서는 10~ 20만원대 실속형 무스탕 점퍼와 코트 등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물론, 무스탕 디자인의 모직코트까지 출시되고 있는 실정.
이와 함께, 최근 방송과 드라마에서 연예인들이 시선을 끄는 무스탕 패션을 속속 선보이면서 고객들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어 무스탕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영캐릭터 남종석 선임상품기획자(CMD)는 “소비자의 패션욕구가 변화되면서 잊혀졌던 무스탕이 겨울패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이런 인기를 반영해 디자인과 물량도 대거 늘리면서 패딩이나 모직코트와 함께 매장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