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526명의 지원자 중 프로가 된 선수는 고작 84명. 약 16%에 불과한 취업률은 아무리 ‘축구선수’라는 특수직업군임을 감안해도 안타까운 숫자다. 왜 K리그 구단들은 신인 선수들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을까.
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는 2015 K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무려 526명의 지원자가 프로 선수가 되려는 꿈을 꾸어봤지만 우선지명 36명을 포함해도 고작 84명만이 프로 선수가 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구단들은 상위 라운드에서 선수들을 뽑는 것을 주저했을까. 드래프트 지명선수의 기본 연봉은 1순위가 5,000만원, 2순위가 4,400만원, 3순위가 3,800만원, 4순위가 3,200만원, 5순위가 2,800만원, 6순위가 2,400만원, 번외지명이 2,000만원이다.
구단들 입장에서는 1순위 5,000만원을 줄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딱히 특출난 선수도 없는데 높은 순위에서 뽑는 것보다 낮은 순위에 뽑아서 돈을 절약하는 것이 현실적이기 때문.
그렇다면 왜 좋은 선수들이 없을까. 2015 시즌부터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들어가는 서울 이랜드 FC가 우선지명 혜택을 받아 미리 좋은 선수를 선발한 이유도 있고, 올해는 자유계약과 드래프트과 혼용돼 열려 많은 선수들이 이미 자유계약으로 구단과 계약을 마쳤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를 끝으로 드래프트 제도는 완전히 폐지되고 전면 자유계약 제도로 바뀌게 된다.
구단들이 선수 수급을 적게 한 것은 더욱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신인에게 투자할만한 팀의 재정이 따라주지 않는 것. 워낙 K리그 구단들이 적은 예산으로만 운영하는 긴축재정을 펼치고 있어 신인들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현실을 이해한다할지라도 결국 이런 이해관계 때문에 10여 년간 축구만 하며 달려온 어린 선수들이 취업률 16%에 막혔다는 사실만큼은 잊지말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