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컴투스와 게임빌, 웹젠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초에 비해 최소 4배 이상 주가를 끌어올리며 시가총액 1조원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추후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8일 기준, 시가총액 1조원을 넘는 게임사는 코스피 종목인 엔씨소프트(3조8000억원)와 NHN엔터테인먼트(1조2000억원), 코스닥 종목인 컴투스(1조4000억원)와 게임빌(1조100억원), 웹젠(1조500억원) 등 총 5개다. 특히 컴투스와 웹젠, 게임빌은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며 1조 클럽에 가입,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록적인 주가 상승에 성공한 이들 ‘신성’ 게임사들의 공통점은 모두 글로벌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이다. ‘써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낚시의 신’을 앞세운 컴투스와 ‘몬스터워로드’, ‘다크어벤저’에 이어 신작 ‘다크어벤저2’를 출시한 게임빌은 국내 모바일게임사 중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를 일궈내며 글로벌 게임 명가로 자리잡았다.
모바일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웹젠은 자사의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제휴 사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뮤 온라인’을 소재로 한 중국 웹게임 ‘대천사지검’이 현지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모바일게임 ‘전민기적’ 또한 정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타 비즈니스군 기업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영업이익률 역시 눈길을 끈다. 3분기 기준 컴투스 52%(매출 868억원, 영업이익 460억원), 웹젠 45%(매출 241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의 영업이익률은 비슷한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의 2.35%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시가총액 1조2000억원, 매출 6700억원, 영업이익 118억원).
게임빌의 경우 한지붕 두가족인 컴투스와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을 분리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8% 수준으로 다소 낮지만(매출 425억원, 영업이익 34억원) 글로벌 공략 측면에서는 오히려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3개 게임사의 매출 대비 시가총액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들어 ‘거품’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입장은 다르다. 높은 영업이익으로 성장을 위한 착실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부분과 특히 한정된 내수 시장이 아닌 광대한 글로벌 시장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어 더욱 가파른 상승세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컴투스의 경우, 글로벌 흥행 게임의 개발 및 운영 노하우 공유를 통해 차기작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현재 확보한 전 세계 유저를 기반으로 크로스 프로모션도 가능해 지속적인 매출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BUY 투자의견과 12개월 목표주가로 20만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