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안무한 ‘RAGE’는 현대사회에 대한 분노와 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질주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시대적 고민을 몸으로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과 교감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파격적 안무, 음악, 무대장치의 조화는 절제한 듯 분노하는 감정표현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근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사용했으며 특히, 소수의 음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미니멀리즘 음악’의 대표 작곡가 필립 글래스(Philip Glass)와 존 애덤스(John Adams)의 곡을 사용해 힘을 주었다. 차갑고 무거운 느낌으로 연출한 무대 장치도 눈길을 끈다. 커다란 벽, 덮칠 듯 밀려오는 차가운 은빛 구조물, 작고 또 낮게 매달려 있는 오브제 등은 억압, 공포, 분노를 표출한다.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은 “서글프고 숨 막히는 공포로,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질주하는 우리네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현대인의 애환을 담아낸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2014 무용 창작산실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을 발표하는 자리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기초공연활성화추진단이 주관한다.8세 이상 관람. 티켓 R석 2만원/ S석 1만5000원. (02)3688-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