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성추행과 막말 논란을 일으킨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가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일어난 갈등이라고 밝혔다.
박현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서울시향의 대표가 되는 과정부터 그간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 빚었던 갈등상황을 1시간에 걸쳐 풀어놨다.
박현정 대표는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협찬사와 후원회원 그리고 세금을 내는 시민들에게 불미스러운 상황에 대해 사죄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12년 초가을 즈음에 서울시향의 대표자리의 제의를 받았으며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정명훈 감독과 박원순 시장 둘 다 만족하는 경우가 잘 없으니 다시 설득을 해서 승낙했다”고 말했다.
2013년 2월 서울시향 대표로 취임한 박 대표는 처음 조직에 들어와보니 방만하고 비효율적인 조직문화에 굉장히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6~7년차 직원이 엑셀조차 못하는 점, 정명훈 감독의 지인이 규정을 위반하고 채용된 것 등을 거론하며 이것은 문제점 중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는 BBC프롬스 공연에서도 단원과 조직을 위해 헌신적으로 기금 모집을 했던 자신과 달리 정 감독은 공연이 끝나자 사적인 성공으로 즐기는 모습에 굉장히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박 대표는 자신이 사퇴압박을 받게 된 연판장 부분에서도 만들어진 경위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어떤 산하기관이라도 대표에게 불만이 생길 수도 있고 대표가 잘못을 할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제보받은 감독기관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해결돼야지 이러한 과정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설명이 반복됐다.
기자회견의 성격과 달리 정명훈 감독을 계속 지적하느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이것은 정명훈 감독과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격모독이나 말막에 대한 해명을 부탁하자 박 대표는 “폭언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을 제시해 달라”며 “물론 거칠게 직원을 대했을 수는 있는데 욕은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녹취록을 들은 기자가 욕설을 들었다고 바로 응수하자 박 대표는 “그날 평소보다 굉장히 흥분했으며 몇 개의 단어들 때문에 이상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성희롱 문제에 관련해 추궁이 이어지자 박대표는 3자 대면을 통하거나 감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보였다.
박 대표는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직원들을 개별로 만나 이야기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비췄으며 현재 의혹은 감사를 통해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