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블랙 프라이데이' 등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미국 유통업체들이 기록한 매출액이 2년 연속 감소했다.
30일(현지시간) 전미소매연맹(NRF)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인 지난 27일부터 주말까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을 통해 소비자들이 지출한 비용은 모두 509억(약 56조9400억원)달러로 추산됐다. 지난 해에는 574억 달러(약 64조2000억원)를 기록했었다.
이 기간 온·오프라인에서 쇼핑한 소비자 수도 1억337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다. 올해는 많은 유통업체들이 추수감사절 당일에도 문을 여는 등 영업시간을 연장했음에도 소비자 수가 줄어든 것이다.
당초 NRF는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쇼핑객 수를 지난 해의 1억4030만 명과 비슷한 1억4010만 명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1인당 평균 지출액도 지난 해 407.02달러에서 올해 380.95달러로 하락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하루 매출액도 감소해 소비자 분석업체인 쇼퍼트랙(ShopperTrak)은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지난 28일에 미국의 유통업체들이 올린 매출액은 총 91억 달러(약 10조873억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해보다 9% 감소한 수치다.
이렇게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를 포함해 추수감사절 기간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유통업체들이 할인 행사를 앞당겨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타깃이나 메이시스,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올해 연말 할인행사를 10월 말일인 핼러윈 데이에 앞당겨 개시하고 추수감사절에도 영업해 예년에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집중됐던 쇼핑객들이 분산됐다는 것.
NFR은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매출은 줄었지만 11∼12월 연말 쇼핑시즌 전체 매출 규모는 지난 해보다 4.1% 증가한 6169억 달러(약 690조1260억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11월 마지막 목요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다음 날인 금요일을 말한다.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으로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