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오는 2080년을 전후해 남미 안데스산맥에서 빙하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라진 빙하는 세계 곳곳에서 거대한 홍수나 산사태 등을 유발, 인류의 삶의 질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세계은행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산업혁명 이전 시기보다 현재 약0.8℃ 올라간 채 유지되고 있는 지구의 기온이 최악의 경우 2080년에는 약 4℃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기온이 4℃ 가량 상승하면 남미 내륙 지역의 빙하가 91∼100% 손실되고 중앙아시아의 빙하 역시 3분의 2 가량이 녹아 없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해수면 상승은 지구촌에 홍수나 산사태 같은 재해을 더 자주 발생하게 할 전망이다. 특히 ‘카트리나’ 같은 최고 등급의 허리케인이나 그보다 한단계 강도가 낮은 4등급 허리케인의 발생 빈도는 지금보다 약 80%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빙하 손실 지역에서는 식수원 부족 현상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결국 농작물 수확량을 감소시켜 전 세계 인구를 식량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 외에도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는 1년 중 60∼80일 동안 ‘산불 위험’ 상태가 되고, 동유럽 발칸반도 지역에서는 1000명 중 1명 꼴로 이상고온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이상고온 현장은 전 세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최근 발표한 월간 기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월은 지난 1880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10월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해수면 온도도 10월로만 볼 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은행은 이런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탄소 배출에 대한 부담금을 엄격하게 물려 대체에너지 개발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화석연료에 대한 각종 지원금 또한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 세계은행 종채는 “세계 지도자들과 정책입안자들은 청정 대중교통, 청정 에너지, 에너효율적인 공장과 건물, 기기로 투자가 늘 수 있도록 정치적인 선택을 해야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