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피노키오' 이종석의 폭풍오열에 시청자들도 함께 울었다.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에서는 달포(이종석)와 인하(박신혜)가 기자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아버지의 죽음을 깨닫고 하염없는 오열하며 무너져 내리는 달포의 모습은 밤새 시청자들을 잠 못 이루게 하며 '달포앓이'에 빠져들게 했다.
달포는 최종 면접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불안해 하는 인하를 향해 "같이 아니면 아무 의미 없다. 니가 떨어지면 나도 그만둘 거야"라고 말하며, 인하와 함께 가 아니라면 기자도 의미 없다는 속마음을 내비쳐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마지막 시험 관문이었던 토론을 진행하던 중 달포는 인하의 아킬레스인 '피노키오 증후군'을 폭로하며 인하를 떨어트리고 말았다. 그것은 토론의 주제가 바로 달포 가족을 풍비박산 냈던 문제의 '13년 전 화재사건'이었던 것에서 시작됐다.
토론 중 달포는 불과 몇 일전 아버지의 유골이 발견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인다. 이어 달포는 인하가 사건에 대해 "기자들은 어쩔 수 없이 피노키오 증후군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아주 운이 나쁜 사고"라고 주장하자, 인하의 얼굴에 아버지를 매도했던 인하의 어머니 송차옥(진경) 기자의 모습이 오버랩 되며 훙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인하를 향해 "왜 피노키오 증후군이 기자가 되면 안 되는지를 알겠다"고 폭로한데 이어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걸 무시하고 떠드는 사람이 기자가 되면 얼마나 위험한지, 자기 말의 무게를 모른 채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 지 알겠다"며 분노를 폭발시켰다. 흔들리는 동공과 부르르 떠는 불끈 쥔 주먹, 분노에 달아오른 얼굴로 날 선 반박을 쏟아내는 이종석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폭풍처럼 몰아친 이종석의 오열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쏟게 했다. 기자 시험을 마친 후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주저앉아,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막지 못하고 아버지를 부르며 가슴을 움켜 쥔 채 하염없이 울음을 토해내자, 처절한 그의 눈물에 시청자도 함께 눈물지었다.
무엇보다 이종석의 오열은 복잡 미묘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시청자로 하여금 달포의 감정에 공감대를 형성시켰다. 이종석은 그리워했던 아버지의 죽음을 알아버린 충격과 슬픔, 아버지를 비겁자로 매도해 가정을 파탄 낸 언론과 차옥을 향한 분노, 동시에 순간의 치기에 인하에게 상처를 준 미안함과 후회, 그러나 자신이 사랑하는 이는 결국 원수의 딸이라는 고통스러운 자각 등 실타래처럼 얽힌 감정들을 한데 모아 눈물로 토해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나아가 처음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된 이종석, 박신혜의 안타까운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로미오와 줄리엣'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종석 박신혜 김영광 이유비가 주연을 맡은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