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상고심 앞두고 전관 변호사들 추가 선임

2014-11-1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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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 아래)이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기업 비리를 주도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상고심 심리를 앞두고 전관 변호사들을 추가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임치용·류용호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다.
올해 초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김앤장으로 옮긴 임 변호사는 통합도산법 권위자다. 법원행정처 회생·파산위원과 법관인사위원을 맡아 대법원과 교류가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 변호사는 이 회장의 상고심 주심인 김창석 대법관이 2003년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를 지낼 때 우배석 판사로 1년 이상 인연을 맺은 적이 있는 법관 출신 변호사다.

이 회장이 이같은 선임계를 낸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작년 8월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실형이 확정될 경우 치명적인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더구나 구속집행정지 기간이 조만간 만료한다. 이 회장은 오는 21일까지로 돼 있는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연장해달라며 지난 10일 재판부에 신청서를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1·2심에서는 김앤장 소속 김용상 변호사가 변론을 주도했다. 김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7기 고등부장들 중 선두주자로 꼽히다가 지난해 초 전격 사의를 표명하고 개업한 전관이다. 그는 상고심 변호인단에도 포함됐다.

상고심 시작 전에는 같은 법무법인 소속인 손지열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합류했다. 한보 사건 등을 처리하고 대법원 수석 재판연구관을 지내기도 한 유명 법조인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대법관 출신 변호사를 선임한 데 이어 상고심 주심과의 인연을 고려해 전관 변호사를 추가 선임한 걸로 보인다”며 “수십억원 이상의 비용을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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