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100원 천장' 뚫렸다

2014-11-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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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 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자료=한국은행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년 2개월여 만에 장중 1100원 선을 돌파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02.9원까지 오른 뒤 전일대비 4.4원 오른 109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선으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을 1100원까지 끌어올린 것은 가파른 엔화 약세의 여파 때문이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아베 신조 총리가 오는 17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확인한 후 국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해 소비세 인상 시기를 연기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 4월 소비세를 5%에서 8%로 올렸으며, 내년 10월 8%에서 10%로 올리는 2단계 인상 계획이 예정돼 있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본이 소비세 인상을 연기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일본의 정치 불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엔화가 더욱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일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6.10엔까지 상승해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당국은 엔·달러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엔·달러가 빠르게 움직이며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 시장이 이를 충분히 감내하고 있고, 필요 시 변동성을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 경향과 국내 환율의 동조화 현상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이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내년 중반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반면 일본은행(BOJ)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어 엔·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상승폭을 높이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네고(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이 상승세를 제한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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