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이 기업의 근간인 임금제도를 손질하는 등 개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성과 차등폭을 늘려 ±35%까지 차이를 둔 성과위주의 연봉제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성과연봉제 도입 배경에 대해 “지금까지 사업본부별 업종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전사(全社) 실적을 기준으로 성과를 계산해 왔다”며 “특정 사업본부가 적자가 나도 그해 다른 사업본부에서 흑자를 내면 똑같이 성과급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임금체계는 철저하게 본부별 성과에 근거하여 성과급여가 지급되기 때문에 본부별 경쟁체제가 도입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조직개편 이후 제도개선팀을 사장 직속으로 설치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많은 직원들이 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차등 성과지급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며 “이번 성과연봉제 도입은 회사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아래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기획실, 인사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영업이익, 수주, 매출, 안전 등을 평가지표로 하는 사업본부별 평가기준을 새롭게 마련했다. 각 사업본부에서 단기성과에만 급급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3~5년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장기성과급여를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번 연봉제 도입으로 개인 및 조직 평가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만큼 과거보다도 객관적이고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 조직에도 더 큰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직원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임원 및 과장급 이상 직원을 우선 실시하고, 내년에는 전 직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직원에 대한 차등폭은 ±30%(최대 60%)로 임원과는 10% 차등을 두기로 했다. 이번 연봉제는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도 함께 도입되며, 향후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