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회장 조충훈 순천시장)는 6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민선 6기 1차년도 총회를 통해 "지자체 재정구조가 최악의 상황에 이르러 기초연금·무상보육 더 이상 부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226명 중 105명이 참여, 이들은 이날 '경주 선언문'을 채택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기초연금과 무상보육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면서 지자체의 재정구조가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작년에 무상보육이 전면 확대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보육비 부담만 3조6000억원이 되고 그 결과 올해는 작년보다 1조4000억원을 추가로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중앙·지방 간의 재정·행정·정치 부문에서 시급한 국가개조가 있어야 하고 실질적인 지방자치·지방분권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현재의 중앙집권적 상황에서 시장·군수·구청장들은 국회와 중앙정부가 만든 법령의 범위 안에서 만든 지침을 집행하는 하부기관에 불과하다며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충훈 협의회장은 "경주 선언문은 지방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지방이 자율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헌법적 권위를 부여하고 실질적 행정 및 재정권한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