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 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대승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연내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공화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인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 삭감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해 의회가 여소야대(與小野大)가 된 상황에서 의회와 오바마 대통령이 격렬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아프리카발(發)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대책,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 등을 거론하며 “남은 임기 2년 동안 계속 일을 열심히 하고 공화당의 생각을 듣겠다”며 “최대한 생산적이 될 수 있도록 공화당 주도의 새 의회와 열심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공화당이 강하게 반대하는 이민개혁에 대해선 공화당의 협조를 요청하면서 “(의회 차원의 조치가 없으면) 올해가 가기 전에 이민시스템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며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만약 의회가 조처를 하면 이민개혁 행정명령은 없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케어에 대해선 수정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넘을 수 없는(양보할 수 없는) 분명한 선이 있다”고 밝혔다.
상·하 양원을 장악한 공화당과 최대한 대화하고 협력할 것이지만 핵심 국정 과제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일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치 매코널(켄터키주)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5일 기자회견에서 “연방 지출을 줄이고 오바마케어의 주요 부분들을 삭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쓰겠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이민정책을 변경하지 말라.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제 갈길을 가겠다고 하는 것은 황소 앞에서 빨간 깃발을 흔드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은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에 대해 ‘불법이민자 사면법'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