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의 재발견, 순위경쟁 아닌 기부경쟁으로 윈윈!!

2014-11-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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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광열 조교사와 김영관 조교사, 다승달성 시상식에서 기부금 전달로 릴레이 기부 펼쳐

- 매칭그랜트 기부사업, 아이스버킷 챌린지 등 경마에서 이미 기부문화 자리 잡아

경마장에 기부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조교사들의 순위 경쟁과는 별도로 기부 경쟁도 열기를 더 하고 있다.[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공]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구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통산전적 1, 2위를 자랑하는 김영관 조교사(54세, 19조)와 백광열 조교사(49세, 1조)가 이번에는 본업인 경마가 아닌 부업(?)으로 훈훈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 12일(일) 김영관 조교사가 통산전적 700승 달성을 기념해 부산경남지역 장애인 스포츠 선수를 위해 기부한 데에 이어, 11월 2일(일)에는 백광열 조교사가 통산 500승 달성을 자축하는 의미로 장학금 및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금 전달의지를 밝혀 조교사 기부 릴레이에 적극 동참했다.
사실 백광열 조교사는 장세한 조교사와 함께 마주협회 장학사업에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매 년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평소에도 기부문화를 적극 실천해 온 조교사이다. 백 조교사는 그간 통산 100승과 200승, 그리고 300승에서 400승까지 받은 포상금 일체를 마주협회 장학금으로 기탁해왔고, 이번 500승을 달성해 받은 300만원 역시 마주협회 장학금으로 기부하면서 온정 나눔을 이어갔다. 이와 더불어 백광열 조교사는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으로 개인 사재를 털어 500만원을 기탁할 의사를 밝혀 따뜻함을 더했다. 백광열 조교사가 이번에 전달하는 기부금 총액은 총 800만원으로, 마주협회 장학금 및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2일(일) 열렸던 500승 달성 시상식에서 백광열 조교사는 “이번에 거둔 500승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기부금 전달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그 행복이 몇 배로 커지게 되는 것 같다”면서 본인의 500승 자축과 더불어 기부금 전달에 대해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백 조교사는 “이번 500승을 발판삼아 앞으로 더욱 더 정진해 좋은 성적을 거둬 600승과 700승, 그리고 나아가 1,000승 까지 기부행렬을 이어가고 싶다”면서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이처럼 경마를 통한 기부활동은 이미 경마계에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11년 첫 시행해 현재까지 시행 중인 ‘매칭그랜트’는 경주에서 우승한 조교사의 적립금과 부경본부의 기부금을 합쳐 한국심장재단에 기부하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대표 기부사업이다. 매칭그랜트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저소득층 가족들을 위해 지난 3년 간 총 5,180만원을 전달했고, 2013년에는 2,196만원을 모금해 최고모금액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지난 8월에는 한국마사회 임직원뿐만 아니라 기수, 조교사, 마주 등 경마산업 종사자들이 한 마음으로 아이스버킷 챌린지 열풍에 동참하는 등 경마를 통한 기부활동이 더욱 더 확산되고 있다.

조교사 최초 통산 700승을 달성했던 김영관 조교사 역시 기부문화 실천을 위해 힘써온 대표적인 조교사 중 하나이다. 김 조교사는 앞서 10월 12일(일)에 열린 700승 기념 시상식에서 포상금 및 개인 기부금 등을 모아 총 2,500만원의 거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특히 이번 기부금은 영화 <챔프>의 실제 주인공인 절음발이 경주마 ‘루나’의 이름으로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기부를 함으로써 희망의 다리역할을 했다. 김 조교사는 “달리고 싶은 마음은 말이나 사람이나 같다. 자식 같은 ‘루나’를 위해 장애인 운동선수에게 튼튼한 희망의 다리를 선물하고 싶다”라며 경주마 ‘루나’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이유를 밝혔다.

경마를 통한 기부활동은 그야말로 ‘말로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이다. 경마시행을 함으로써 그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경마산업 종사자들이 직접 기부릴레이를 이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은 경마가 단순히 도박으로 치부될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앞으로 경마계에서 기부문화가 더욱 더 확산되고 계속 이어져나가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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