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거 105년' 뮤지컬 ‘영웅’ 중국 하얼빈시 소년궁서 공연

2014-11-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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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진 감독 "중국배우로 상설공연, 한팀은 전국투어 제안" 12월 20∼21일 네차례 열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안중근 의사(1879~1910)의 하얼빈 의거 105주년을 맞은 올해 그의 일대기를 다룬 한국 창작뮤지컬 '영웅'이 중국 하얼빈시에서 공연된다.

제작사 에이콤 인터내셔널은 뮤지컬 '영웅'이 내달 20∼21일 하얼빈시소년궁에서 4차례에 걸쳐 공연한다고 밝혔다.

1909년 안 의사가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다룬 뮤지컬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2009년 초연 때도 하얼빈 공연이 추진됐으나 성사되지 못했다가 이번에 이뤄지게 됐다. '영웅'은 안 의사를 돕는 중국인 남매 '왕웨이'와 '링링'을 주요 등장인물로 설정하는등 제작단계부터 중국시장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제작자이자 연출가인 윤호진 감독은 "처음에 우리는 가서 공연을 해주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하얼빈시 측에서 저희 생각 이상으로 큰 제안을 해서 깜짝 놀랐다"며 "중국 배우로 상설공연을 하고, 두 팀으로 나눠 한팀은 전국 투어를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에서 90여 명의 공연단이 현지를 방문한다. 안중근 역은 지난 1월 서울 공연 때 주연을 했던 강태을이 맡는다. 제작사측은 지난 1월부터 하얼빈시와 현지 공연에 대한 논의를 시작, 지난달 28일 하얼빈시로부터 현지 공연 일정을 확정한 초청장을 받았다.

하얼빈시는 극장 대관료와 장비, 공연단 숙박 등 현지 경비를 지원하고 제작사측도 일부 경비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작품이 오르는 소년궁은 900석 규모로, 현지 극장 가운데서는 가장 현대적 시설을 갖춘 곳이다.

 윤 감독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국제 음악제를 격년제로 개최하는 하얼빈시는 국제 음악 도시로서 명성을 굳히기 위해 뮤지컬을 집중 육성하자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뮤지컬에서 앞서 있는 한국과 긴밀하게 협조, 교육기관까지 오도록 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2009년 초연된 '영웅'은 국내에서 7차례 공연됐고 2011년에는 미국 뉴욕링컨센터 무대에 오른 대형 뮤지컬이다. ‘영웅’은 하얼빈 의거 장면이 절정이다. 이토 히로부미를 실은 열차가 무대로 들어와 멈추는 압도적인 무대영상으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윤 감독은 "이 작품에서 한·중·일이 힘을 합치면 세계 어떤 세력도 이겨낼 수 있다는 동양평화사상이 언급된다. 공연 성사가 동양평화사상이 이뤄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내년 1600석 규모의 하얼빈 대극원이 완성되는데 그때 개관공연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며 " '영웅'의 중국어 버전도 논의 중이어서 우리 창작 뮤지컬이 이제는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한류로 자리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뮤지컬 ‘영웅’이 한번 공연되는 것을 넘어서서 앞으로 한국 뮤지컬의 발전 기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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