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사람들이 ‘서문’의 개념으로 시 앞에 붙여진 말일 뿐. 그래서 ‘서시’는 유일하게 윤동주가 직접 쓰지 않은 제목이 되었다.
젊은 영혼들의 노래와 극으로 재창조 되는 윤동주의 '서시'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시인 윤동주는 중국에서 태어나 일본어로 교육받은 한국인이다. 그에게 고향은 한국이지만, 정작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짧았다. 그래서 그의 시에 반복적으로 그려지는 고향의 이미지는 사실 시인의 상상 속에서 그려질 뿐,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돌아갈 고향이 없는 디아스포라로서의 시인 윤동주. 돌아갈 곳이 없기에 죽을 때까지 더욱 절박하게 고향을 그리워했을 지도 모른다. 그에게 고향은 어디였을까? 결국 그가 돌아갈 고향은 어떤 ‘장소’가 아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절대순수의 유토피아 아니었을까.
이채경 연출은 "이번 창작 뮤지컬 서시는 시인 윤동주가 해수 투입 생체실험을 당하면서 죽어가는 과정을 추적한다"며 "야만적 역사에 희생되는 개인의 영혼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오는 20일부터 12월 7일까지 게릴라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관람료 1만5000원~2만5000원.(02)763-1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