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신씨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로 운구됐다. 부검에는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3명의 부검의가 참여했고, 유족 1명과 유족 측 전문의 1명도 참관했다. 정식 부검 결과는 1∼2주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씨 소장에서 발견된 1cm 크기의 천공이 언제 생겼고 어떤 이유로 생겼는지를 밝혀내는 게 이번 부검의 관건이다. 수술 후 신씨가 호소한 복통이 천공 때문이었는지 여부도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번 부검을 통해 신씨의 장협착 수술을 진행한 S병원이 수술 집도 후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신씨가 심정지에 이르는 데 병원 측의 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밝혀낼 예정이다.
또 신씨의 죽음을 놓고 세간에 떠도는 각종 의혹들을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신씨 측은 지난달 31일 '(장협착)수술 후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치사 가능성이 있다'며 S병원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일 신해철씨가 생전 장 협착 수술을 받은 서울 송파구 S병원을 압수수색했으며, 의무기록과 수술 사진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의료진의 과실 여부를 검토한 뒤 조만간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 등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신해철씨는 지난달 17일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은 지 5일 뒤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고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같은 달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