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15주 연속 오르고 있지만, 단기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커지는 분위기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4일에 비해 0.04% 상승했다.
서초구는 재건축단지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2일 조합창립총회를 여는 반포동 주공2단지가 2000만~2500만원 상승했다. 반포동 경남과 잠원동 한신18차 등도 1000만~2500만원 올랏다.
금천구는 중소형 실입주 매물이 거래되면서 독산동 중앙하이츠빌, 한신 등이 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노원구는 매매전환 실수요에 재건축 연한 단축에 따른 투자 수요자가 더해져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중계동 중계그린, 하계동 극동이 250만~1500만원 상승했다.
동대문구는 장안동 래미안장안 2차, 전농동 래미안전농크레시티가 500만원, 용산구는 이태원동 청화, 이촌동 한강자이가 500만~500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같은 기간 신도시와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03%) △일산(0.03%) △평촌(0.02%) △중동(0.02%) 순으로 올랐다.
분당은 저가매물이 빠진 이후 거래가 뜸하다 디시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며 구미동 까치주공2단지, 수내동 푸른신성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일산동 후곡14단지청구, 후곡6단지동부, 후곡6단지건영동부 등이 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광명(0.16%) △성남(0.04%) △안산(0.04%) △용인(0.04%) 고양(0.03%) 수원(0.02%) 하남(0.02%) 순으로 상승했다.
광명은 철산동 푸르지오하늘채, 하안동 주공11단지 등이 500만~1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성남은 재건축 추진 단지인 신흥동 주공이 250만원, 안산은 전세 세입자들의 매매 선회 수요가 몰린 성포동 전경, 고잔동 주공그린빌8단지 등이 250만~500만원 뛰었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7‧24 대책, 9‧1 대책 등 정부의 여러 정책을 통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지만, 매도자와 매수자의 가격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이상 거래시장 회복과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가매물이 소진되고 매도호가 상승해 매수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매물이 없다”며 “추격매수 보다는 앞으로의 행보를 주시하며 저렴한 물건만 찾고 있어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