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17일(현지시간) 유럽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돼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86% 상승한 6311.40을,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90% 오른 4032.30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럽연합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 0.3%를 기록했다.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유로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0.7%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이후 0%대를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올 4월 0.7%에서 5월 0.5%로 하락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는 ECB가 추가로 경기부양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경게지표 호조도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 증가했다. 2012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약 0.4% 증가였다. 전월에는 0.2% 감소했었다. 지난달 설비가동률은 79.3%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4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3000건이나 급감했다. 지난 2000년 4월 이후 최소치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금융주들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프랑스의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너럴은 각각 3.67%, 5.78% 상승했다. 독일 도이체방크도 3.05% 올랐고 영국에서는 바클레이스와 로이즈가 각각 2.63%, 3.27% 상승했다.
런던 증시에서는 영국계 독립 석유회사인 툴로 오일이 8.18% 상승해 최고 상승률을 나타낸 반면 자동차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는 11.32%나 하락했다. 파리 증시에서는 정보통신업체인 젬알토가 11.54% 내려갔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는 대부분 종목이 오른 가운데 의료 서비스 전문업체인 프레지니우스가 5.22% 급등해 제일 많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