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 시작에 앞서 "(KIC 사장과 관련한) 국회 기재위의 여야 합의 내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취지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안 사장의 사려 깊지 못한 행위에 매우 유감이며 합의한 지적을 심사숙고해 조속히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여야가 SNS 상에서 막말 파동을 빚은 안 사장의 사퇴 요구 등을 담은 합의문을 지난 4월 발표한 데 따른 최 부총리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기재위 여야 간사인 나성린 새누리당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당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기재위는 현 상태로는 안 사장의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보고 이른 시일 내 본인 스스로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당의 윤호중 의원도 "최 부총리가 취임 청문회에선 취임 즉시 입장을 정리해 보고하겠다고 했는데 현재까지 한 일이 없다"면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은 "KIC 사장도 임기가 있는 기관장이므로 징계사유가 있으면 파면할 수 있지만 부총리가 그만두라 마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징계 사유가 있으면 정당한 법 절차를 따라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수 기재위원장은 "최 부총리가 KIC 사장 문제를 연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하니 일단 의사일정을 진행하자"고 제안, 논란을 일단락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