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 이름에 한글이 포함된 곳이 가장 많은 노선은(?)

2014-10-08 14:20
  • 글자크기 설정

  [호선별 지하철 한글 역명 현황]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오는 9일 568돌 한글날을 맞아 서울 지하철 1~9호선 중 한글로 된 지하철 역명에 대해 소개했다.

서울 지하철 전체 302개 역 가운데 29개 역(9.6%)이 한글로 돼 있거나 나루, 여울 등 한글을 포함하고 있다. 역 이름이 한글로 됐거나 한글이 포함된 역이 가장 많은 노선은 7호선(전체 51개 역 중에 6개)이다.
지하철 역명은 서울시 조례에 따라 지명위원회의 자문 의견을 받아 서울시장이 제정하게 된다. 역명을 정할 땐 옛 지명이 최우선 순위로, 다음으로는 문화재나 고유명사화 된 공공시설 명칭 등의 순으로 정한다.

먼저 지역에 서린 전설이 담긴 지명이 많다.

뚝섬역(2호선)은 조선시대 군대가 출병할 때 둑기(纛旗)를 세우고 제사지냈다 해 둑섬, 둑도라 불렸던데서 유래했다. 실제 섬은 아니지만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모습이 섬 같아 뚝섬이 됐다고 알려졌다.

충정로에서 마포로 넘어가는 곳의 애오개역(5호선)은 고개가 아이처럼 작다는 뜻으로 아이고개, 애고개라고 불렸다는 설이 있다. 노들역(9호선)은 수양버들이 울창하고 백로가 노닐던 옛 노량진을 '노들'이라 부르던데서 붙여졌다.

한글과 한자의 조합으로 이뤄진 지명이 지하철 역명이 된 경우도 있다.

학여울역(3호선)은 과거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는 대치동 인근에 백로가 자주 찾아오고 물살이 센 곳을 이르는 우리말 '여울'과 조합해 '학(鶴)여울'이라 이름 붙여졌다.

한글 지명이지만 한자 표기를 차용하기도 있다. 도곡동에 위치한 3호선 매봉역(梅峰)은 산봉우리가 매와 닮아 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4호선 동작역(銅雀)도 옛 지명인 '동재기'가 동작으로 변한데서 유래한다.

서울시 백호 교통정책관은 "지하철 역명은 단순하게 지명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역사문화 전문가, 국립국어원 등 각 분야의 문헌 참조와 고증을 통해 제정되는 것"이라며 "어떤 시설물보다도 지역 고유의 역사와 특색을 가장 잘 담고 있는 객관적인 지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