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6일(현지시간) 시리아의 터키 접경도시 코바니(아인알아랍)의 일부를 장악했다.
AFP, 로이터신 등은 “IS가 코바니의 주 거주민인 쿠르드족과 격렬한 시가전을 벌인 끝에 코바니 동부 세 구역을 점령했고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YPG 수장인 에스마트 알-셰이크는 로이터에 “IS가 현재 코바니 동부 안쪽으로 300m가량 들어온 후 다른 지역을 향해 포격하고 있다”며 “(IS라는) 괴물이 어린이 등 모두를 죽이는 것을 전 세계가 그저 지켜보고만 있지만 우리는 있는 무기를 들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IS가 점령한 곳은 코바니의 공업지구이고 이 구역 안에는 병원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등 국제연합전선은 IS 격퇴를 위해 공습을 계속하고 있지만 IS의 코바니 진격을 막지 못했다.
IS와 쿠르드족 사이의 공방이 격렬해지면서 서로를 향한 자살 폭탄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5일 20대 여성인 한 YPG 대원이 코바니 동부에서 전투 중 탄약이 떨어지자 폭탄을 안고 돌진했다. 이 YPG 대원은 IS 대원 수십 명과 함께 폭사했다.
IS 측도 6일 코바니 서부 검문소에서 트럭을 이용한 자살폭탄 공격을 두 차례 감행했다. 이로 인해 YPG 및 현지 경찰 30명이 희생됐다.
로이터는 “현재 나이 든 코바니 여성은 수류탄을 지급받고 전투 경험이 없는 젊은 여성은 무장한 후 전선으로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IS가 시리아의 터키 접경도시 코바니의 일부를 장악함에 따라 터키가 IS 격퇴를 위해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이날 방영된 CNN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의 인터뷰에서 “IS 격퇴전에 다른 나라들이 자신의 역할을 하면 터키도 시리아에 지상군을 기꺼이 투입하겠다”며 “터키 국경 보호를 보장하는 분명한 전략만 있으면 우리는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 더는 시리아 정권이 자국민을 우리 국경으로 떠밀거나 시리아에서 다른 테러단체가 활동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만약 터키 국가안보에 위협이 가해지면 터키는 모든 조치를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의 형제·자매인 코바니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터키 의회는 지난 2일 IS 등 테러집단에 대한 군사행동을 사전 동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