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125명 순교자 대부분은 지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으로 추대된 103위에 앞서 처형당했던 초기 순교자들이다.
124위 대표 순교자는 정조 15년 신해박해 때 첫 순교자가 된 윤지충(1759∼1791)이다.
그는 고종사촌 정약용을 통해 신앙을 접한 뒤 집안에 있던 신주를 불사르고 어머니의 장례를 천주교 예절에 따라 치른 일명 '진산 사건'의 당사자다. 조정에서 이를 알고 체포령을 내리자 자수해 전주 남문 밖에서 참수형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