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족들이 단원고에서 팽목항, 대전까지 38일간을 지고 온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준 노란 리본을 달고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면서 유가족의 아픈 마음을 감쌌다.
세월호 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은 이날 미사 뒤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 학생 36명이 오늘 미사에 참석했고 이 중 10명이 교황님을 기다리고 있다가 미사 직전 제의실(祭衣室)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에 가져가겠다고 한 십자가는 사전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에게 전달됐다. 십자가를 가져 가는데 필요한 절차는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담당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교황이 세월호 십자가를 로마에 가져간다니 감동이다", "역시 교황은 가난한 자의 벗이다", "세월호 십자가가 로마에 가게 된다니,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 "다른 나라 교황도 이러는데 우리 정부는 뭘 하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