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말레이시아 항공기, 우크라이나 반군 “수송기 우리가 격추?”…말레이시아 항공기, 우크라이나 반군 “수송기 우리가 격추?”…말레이시아 항공기, 우크라이나 반군 “수송기 우리가 격추?”
미사일 공격으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추락해 298명이 사망했다.
17일 오후 5시쯤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가 암스테르담을 떠나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길에 러시아 국경에서 5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미사일에 맞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한국인 탑승여부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교부는 만일을 대비해 네덜란드와 말레이시아 소재 공관을 통해 확인 작업 중이다 .
추락 장소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 중인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으로 양측은 서로 자신이 아닌 상대방이 미사일을 쏘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반군 등 관련 3자가 모두 소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러시아 부크(Buk) 방공 미사일(나토명 SA-17 Grizzly)에 의해 격추됐다는 점에선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3자가 모두 부크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정보 비행기가 자국 영토에 들어왔다고 생각했을 수 있고, 친러 반군은 6000m 상공의 우크라이나 수송기를 떨어뜨린 적이 있다.
그러나 친러 반군인 도네츠크주 반군 사령관 이고르 스트렐코프가 SNS에 같은 시각, 같은 지점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 수송기를 격추시켰다는 발언을 하고 있어 반군에 의한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네츠크주 반군 사령관 이고르 스트렐코프는 자신의 SNS에 "토레스 인근에서 An-26기를 격추시켰다. '새'가 떨어지는 장면을 포착한 영상이 여기 있다"며 항공기 1대가 추락하는 영상이 재생되는 페이지를 링크했다.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 언론들이 공개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영상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국적 항공사인 말레이시아항공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두 건의 초대형 항공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월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MH370편이 인도양에 추락해 실종,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